아이들의 방

- 아하갤러리, 2015.4.14~5.27 -

 

시간이 멈춘 달력, 바리스타를 꿈꾸는 아이의 초상화를 향해 셔터를 눌러대는 일,
카메라 위치를 잡는답시고 방안을 휘젓고 다니는 일도 다 헛된 짓 같다.
안산 분향소의 영정 사진이, 이 방에서는 아직도 선연한 학생증 사진으로 남아있다.
아이들만 돌아오면 될 것 같은데, 그 기대를 바다에서 건져진 유품들이 가라앉힌다.
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단원고 학생 250명의 방을 찾아나서는 일은,
하루에 한 집을 어림잡아도 250일이 걸린다.
250일의 시간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그 숫자의 참혹함이 무섭다.
지금까지 30명의 사진가가 80여개의 방을 기록했다.
횟수가 늘어날수록 이 방들을 그저 “빈방”이라 부르는 것은 온당치 않게 느껴진다.
이 방은 여전히 떡볶이와 족발을 좋아하던 혜선이, 기타를 치던 근형이,
빨강 지갑을 쓰던 세희, 바다에서 르카프 신발만을 보내온 호진이…의 방이라
불러야 하고, 마땅히 그래야만 한다. - 경향신문 -

 

 

2015.4.25

 

- 포스터-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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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새벽♡